[보도자료] 무분별한 돌고래의 야생방류, 이제는 끝을 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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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4회 작성일 23-01-27 16:40본문
<야생방류, 잔치는 끝났다>
동물을 위한 행동은 2017년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인 금등과 대포가 방류한 후 실패하자 수족관 고래류의 방류에 대해 깊이있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여러 수족관 관계자들과 의논을 해왔습니다. 현재 수족관에 남은 돌고래들은 수족관에서 오래 살았고 대부분 외래동물 (일본산, 러시아 등)이고 어느 서식지에서 왔는지 개체별 추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방류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단체와 해수부 등은 방류가 가능한 것처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해왔고, 동물을 위한 행동은 무분별한 방류로 인해 돌고래들이 바다에서 다른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죽게 된다면 그것을 고래의 입장에서 옳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고래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이를 설명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위한 행동의 의견은 수시로 묵살되었고, 방류가 최선이라는 “고래는 바다, 즉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는 감상적인 담론만이 계속되었습니다.
돌고래는 실험동물이 아닙니다. 한번 시도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다는 말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동물을 위한 행동은 2019년에서 2020년까지 수족관 전수조사를 통해 여러 수족관 관계자들과 만났습니다. 그들은 이미 돌고래를 통한 장사가 끝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함부로 방류를 하면 유기가 되고 데리고 있으면 지속적인 압박을 받으니 이를 해결하기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고래들을 바다쉼터 (현재 해외에서 추진 중)로 보내는 것은 그냥 간단한 서류 한 장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또한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수족관은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논의가 밖으로 새어나가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동물을 위한 행동은 비영리 단체이며 동물보호단체이고 여론을 먹고 사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협의를 거듭해 온 것은 모두 고래들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바다쉼터를 보내던 방류를 하던 사육을 하던 이제는 고래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기술과 경험은 향후 미래를 보더라도 필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그들을 적으로 돌리기보다 협의하여 이후 있을 일 (쉼터 이송 등)에 대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남은 고래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는 판단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모든 일은 과학적 근거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결론을 내야 합니다. 이에 여러 단체와 함께 비봉이의 방류가 실패하였음을 알리는 자료를 배포하고자 합니다. 많은 취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동물을 위한 행동
[공동성명]해양수산부와 방류협의체는 준비 없는 비봉이 방류의 결과에 책임져라
방류된 지 3개월이 넘은 지금까지 비봉이는 행방불명이다. 안타깝지만, 제주도 연안을 회유하는 남방큰돌고래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지금까지 한 번도 관찰이 되지 않았다면 비봉이가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우리 단체들은 준비 없는 방류를 강행하고 지금까지도 시간 끌기와 변명으로 일관하는 해양수산부와 방류협의체의 무책임한 자세에 강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애초에 여러 동물단체와 언론, 해외 전문가들은 비봉이가 어린 나이에 포획되어 야생에서의 기억이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수족관에서 산 기간이 길다는 점 등을 이유로 야생에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봉이의 조건이 제돌이를 비롯한 방류에 성공한 돌고래들보다 방류에 실패한 금등이, 대포의 조건과 유사하기 때문에 방류 적합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해수부와 방류협의체는 우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다른 선택지는 배제한 채 오직 ‘방류 성과내기’에만 급급했다.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치된 ‘동물원 및 수족관 동물관리위원회’의 자문도 받지 않았다. 방류 실패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으니 철저한 모니터링 준비도, 야생에서 적응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미흡했다. 심지어 위치추적장치(GPS) 수신 확인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방류를 강행했다. 종(種)을 불문하고 모든 야생동물의 방사에서는 건강 상태가 양호함이 필수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비봉이는 방류 당시 체중이 극도로 줄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방류 전 과정에서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비상식적인 해명으로 일관해 왔다. 방류 시점부터 단 한 번도 GPS 수신이 된 적이 없는데 대해 방류협의체는 ‘비봉이가 활발하게 움직여서 신호가 안 잡힌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비봉이의 모습이 관찰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방류한 지 3개월이 된 시점까지 줄곧 ‘사체를 발견하지 못했으니 폐사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한창 인기를 끌 무렵에는 장관이 직접 나서서 비봉이를 방류하겠다고 발표하더니, 지금은 방류 과정에 대해 국회가 요구하는 자료조차 내놓지 않고 둘러대기와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대처를 보면 과연 해수부가 주무부처로서 고래류의 보호를 담당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준비 없는 방류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비봉이에게 돌아갔다. 어떤 동물이던 야생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준비 없이 방사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동물에게 큰 고통을 주는 일이다. 더욱이 고래류는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자아를 인지하는 능력이 있는 동물이다. 비봉이가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겪었을 고통과 스트레스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이미 미숙한 판단으로 금등이와 대포를 죽게 한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오를 되풀이한 것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심지어 금등이와 대포에 대해서도 해수부는 아직까지 방류 실패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적도, 원인을 분석한 적도 없다. 우리는 해수부와 방류협의체가 이번 비봉이의 방류에서 발생한 모든 결정 과정과 근거를 지금 당장 자료로 낱낱이 공개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과학적 근거와 철저한 조사없이 야생으로 고래류를 방류해 죽음으로 내모는 일은 앞으로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2023년 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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