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링링 브라더스의 코끼리쇼가 역사속으로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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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24회 작성일 16-05-03 15:57본문
악명높은 링링 브라더스의 코끼리쇼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아래는 도도에 나온 코끼리쇼 중단을 축하하는 글입니다. 번역은 조세형님이 맡아서 해주셨습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지상 최대의 쇼’를 자부해왔던 미국의 서커스단 링링 브라더스 앤드 바넘 & 베일리가 지난 일요일 로드아일랜드주의 프로비던스, 펜실베이니아주의 윌크스배리 공연을 마지막으로 자사의 코끼리 쇼를 완전히 종료했다. 이 서커스단의 쇼에 이용돼왔던 코끼리들은 앞으로 플로리다주에 있는 코끼리 보존센터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
“나는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나는 누군가가 나와 내 아이를 영영 떼어놓고, 아이에게서 정상적인 삶을 빼앗아도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삶을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서커스단의 엄마 코끼리들은 이런 고통을 날마다 겪습니다."
미국의 영화배우 에디 팔코는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제작한 동물쇼 반대 캠페인 영상에서 위와 같이 말한 바 있다.
코끼리는 모성애가 아주 강하며, 여러 세대가 깊은 유대관계를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동물이다. 특히 암컷 코끼리의 경우 평생 어미와 함께 지내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서커스단에서 코끼리의 이런 본성은 철저히 무시된다. 새끼 코끼리들이 아주 어릴 적부터 어미와 강제로 헤어져 조련에 내몰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끼리 조련은 매우 폭력적으로 이뤄진다. 채찍질이나 전기 충격을 가하고, '불훅'이라고 하는 날카로운 금속 갈고리(아래 사진 참고)로 찔러 길들이는 식이다. 페타의 영상에는 코끼리들의 울부짖음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조련을 했다는 전직 조련사의 증언이 등장한다. 말을 잘 듣게 하려고 공연 전에 코끼리들을 때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에 코끼리 쇼를 완전히 종료한 링링 브라더스 서커스단 역시 쇼에 동원되는 코끼리들에 대한 잔혹학대로 시민단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에서는 에디 팔코 외에도 알렉 볼드윈·올리비아 문·로렌 고틀립을 비롯한 영화배우들이 동물 쇼 반대에 앞장서왔다. 이와 같이 유명인과 시민단체가 합심한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작년 3월, 링링 브라더스 서커스단은 자사의 코끼리 쇼를 2018년까지 종료하기로 했고, 예정보다 날짜를 훨씬 앞당겨서 2016년 5월까지 종료하기로 했다. 그럼으로써 이 서커스단의 코끼리 쇼는 지난 일요일을 마지막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은 남아있다. 링링 브라더스 서커스단에는 코끼리 외에 다른 동물을 이용하는 쇼가 아직 남아있고, 미국의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동물쇼들도 완전히 퇴출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은퇴한 코끼리들이 여생을 보낸다는 보존센터가 코끼리의 복지에 충분히 부합하는 곳인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그럼에도 링링 브라더스의 코끼리 쇼 중단은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다. 미국의 휴메인소사이어티(HSUS)의 웨인 파셀 대표가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이 사건은 “그 동안 야생동물 공연을 용인해온 미국 사회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코끼리 쇼 중단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링링 브라더스라는 어느 특정 서커스단"의 코끼리 쇼 중단에 불과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에서 ‘동물을 쇼에 이용하면 안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어느 개인의 영웅적인 행위로 이뤄진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그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물 쇼의 진실을 알려온 보호단체들과 활동가들의 부단한 노력, 그리고 아이들을 동물 쇼에 데려가지 않는 시민들의 실천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말 못하는 약자들인 동물들을 위해 가능한 내가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보태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내가 가슴 속에 묻혀두지 않은 외침이 '다수의 의견'이 되고, 그런 다수의 의견이 모여서 '사회적 여론'을 형성하며, 그런 사회적 여론이 모여서 유명 업체의 동물 쇼를 중단시키는 '사회적 공감대'가 된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공감대가 종국에는 동물 쇼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의 제정과 실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번 역사적인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동물 쇼로 고통 받는 동물들에게도 희망의 빛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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