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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서 개 파는 행위, 이젠 멈춰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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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91회 작성일 19-08-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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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동물병원에서 개를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해당 동물병원은 판매업 등록도 마치고 합법적으로 개를 판매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지자체에 알아보니 그 동물병원은 동물병원임과 동시에 동물판매업 등록도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현행법상 개를 동물병원에서 팔지 말라는 규정은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가 영국이나 독일처럼 전문 브리더가 허가를 받고 엄격한 규정하에 동물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그 동물병원의 수의사가 아무리 "우리는 건강한 동물을 구입해 팔고 있다"고 주장해봐야 동물복지에 입각한 유통과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영국과 독일같은 선진국의 브리더는 자신이 번식하는 개의 종도 정해 오직 그 종만 번식을 해야 하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개는 협회에 등록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이를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결여하여 유전적 질환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검증받은 개들만 번식하도록 허가를 받는 격입니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고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일정 횟수의 번식만 수행할 수 있고 이후는 중성화 수술을 하여 무분별한 번식을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강아지 공장 사건이 터진 이후 번식업자들은 자신은 공장에서 개들을 번식하고 있지 않으며 '가정견'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가정이냐 공장이냐는 건물의 종류와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공장식이란 개를 번식하는 시스템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수의사는 국가고시를 통해 수의학 전문가로 인정받고 국가로부터 면허를 받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동물의 질병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과정 자체가 동물복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과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번식업과 판매업의 구조상 동물의 복지가 현실화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스로 그 유통 과정에 참여해 개를 판매한다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 산업을 유지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수의사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을 느끼고 개들을 마구잡이로 생산하는 산업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일해야 할 것입니다. 동물병원이 어려워 개라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인지요? 현재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많은 수의사들은 병원에서 개를 판매하는 행위를 부끄러운 행위라고 판단, 이미 상당수가 이 업을 접은지 오래입니다.

수의사는 동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이니 무조건 진료비도 싸게 해줘야 한다, 이윤보다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둥 그런 판에 박힌 주장은 하지 않겠습니다. 적정한 진료에 적정한 진료비를 요구하는 것은 수의사로서 당연한 권리입니다. 좋은 수의 서비스에 적정한 진료비를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 국민들도 무조건 싸게 해달라 중성화 수술 정도는 공짜로 해줘야 하지 않나 왜 이렇게 진료비가 비싸냐 수의사는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등등 무조건적으로 진료비를 낮추고 공익을 위해 희생하라는 억지 주장을 하는 관행에서도 벗어나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수의사는 동물과 그 동물의 주인인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진찰하고 질병치료에 힘써야 하며 동물의 건강과 질병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하는 전문직업인입니다. 번식 판매업의 성행으로 이제까지 대한민국에는 동물유기와 방치, 학대 등이 중요한 사회문제로까지 등장했고 아직 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부디 수의 전문가로서 사회적으로 해야 할 역할을 망각하고 공장식 번식 판매업을 부추기는 산업에 편승하여 나쁜 수의사라는 부정적 인식을 갖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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